동래구 오케스트라 창단 11주년 기념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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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황 너무 자세히 묘사하고 의회 빼고 러시아에만 먼저 알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를 발표하면서 "쓸개 빠진 짐승" "겁쟁이" "개처럼 죽었다"는 등 욕설에 가까운 표현으로 모욕한 데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화법이라기엔 너무 천박한 데다, "IS를 자극해 보복 테러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바그다디의 최후에 대해 "그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며 "그는 막다른 터널로 훌쩍이고 울부짖으며 도망간 뒤 세 아이와 함께 자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발로 그의 몸은 찢어졌다"며 "남들을 위협했던 양아치의 마지막 순간은 공포와 완전한 패닉이었다"고 했다. "그는 짐승이었다. 쓸개 빠진 짐승이었다"고도 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5월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 사살을 발표했을 당시 "수천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리스트를 죽였다"고 담담하게 발표했던 것과 대비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빈라덴을 "죽이든지 생포하든(dead or alive) 무조건 잡으라"고 말했다가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뿐 아니라 부인인 로라 여사로부터도 "미국의 인상을 악화시키는 부적절한 용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아랍계 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욕설 같은 용어는 알바그다디의 추종자를 자극해 미국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정보 취득과 작전 상황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군 전문가들이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아내로부터 그의 근거지 정보를 알아낸 것, 8대의 헬기가 저공비행으로 이라크에서 출발해 작전 지역으로 날아갔다 돌아온 것, 부비트랩을 피해 건물 현관이 아닌 벽면을 폭파시켜 진입한 것 등 작전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전직 특수부대 사령관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말한 대로 아프간에서 작전을 벌인다면 (상대가 미리 전술을 파악해) 헬기가 격추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작전을 사전에 러시아에는 알렸지만 미 의회 지도자에겐 알리지 않았다. 그는 야당에 알려줬느냐는 질문엔 "하려고 했지만 안 하기로 했다"며 "왜냐면 워싱턴은 정보 유출 기계"라고 답했다. 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의회 지도부가 아닌 러시아가 먼저 보고받은, 이번 (알바그다디) 습격에 대해 하원에 보고해달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joyju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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