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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한 남자는 1주일에 1시간만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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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어느 저녁, 
일과를 끝낸 나는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인클라인벤치프레스와 체스트프레스 4세트에 이어 플랫벤치 3세트째다.
이제 덤벨플라이를 4세트한 후 삼두근 운동만 하면
오늘의 운동은 끝난다.

과연 나는 그때부터 주 2~3회씩 매주 이렇게 운동해왔을까? 

답은 ‘아니오’ 다. 이 방식의 운동은 3~4개월도 지나지 않아 중단되었다. ‘내가 정말 게으른 것일까?’, ‘ 난 정말 의지도 약하고 건강하게 살 값어치도 없는 걸까?’ 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2002년 국가대표 축구 감독 히딩크는 축구대표팀의 문제를 테크닉이 아닌 ‘체력 부재’로 보았다. 매일 운동장을 30바퀴씩 뛰던 선수들이 왜 체력이 약하다는 소릴 들었을까? 

그때까지 우리나라의 훈련은 축구선수가 아니라 장거리 육상선수를 키우는 운동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많이 뛰는 것 〓 좋은 체력’이라는 공식이 존재했다. 

1945년 군의관이었던 토마스 제이 들롬(Tomas J. DeLorme)은 군인 재활 훈련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이 특정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특정 운동을 연습해야 한다는 ‘특이성의 원칙’을 주창했다. 뛰는 건 잘 뛰기 위한 운동이고, 무거운 걸 드는 건 무거운 걸 잘 들기 위한 운동인 것이다. 

자, 다시 되돌아와보자. 내가 운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나의 운동 목적은 보디빌딩 대회 출전도 아니고 마라톤 출전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적절한 체지방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일 뿐이다. 부차적으로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심폐지구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이 정도의 목표를 이루는 데는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해도 괜찮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재 나의 최소 운동량은 주 1회 등산 30분 정도다. 정말 열심히 하더라도 고작 주 2회 30분씩 등산, 주 2회 15분씩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어떤가?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않은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당초 필요 없는 무리한 운동을 나 자신에게 하라고 강요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나 자신을 괴롭히는 꼴이었다. 

이런 방식의 문제는 성과는 둘째치고 지속가능성이 전혀 없다. 게다가 무리한 운동은 ‘나는 안돼’와 같은 심리적 좌절감과 신체적인 손상만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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