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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칼럼] 화학물질과의 작별이 건강한 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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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인류의 소비 욕구를 충족을 위해 수많은 화학물질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매년 30억㎏ 이상의 독성오염물질이 환경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축척된다. 가정용 세제, 살균제, 표백제, 헤어스프레이 등 많은 가정용제품들은 직접적으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노출 시 호르몬 불균형부터 암까지 수많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 몸은 휴대폰, 모니터, 헤어드라이어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전자파에도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 몸속에서도 독성물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세상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는 수태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위험한 화학 물질과 접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레이첼 카슨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독성물질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우리 몸의 해독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화학물질에 오염된 물을 장기간 마시면 간, 신장, 생식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수된 물을 마시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니터로부터 떨어지고 휴대폰은 핸즈프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금속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먹이사슬의 상부에 있는 참치, 상어 등 대형어류 섭취를 제한하고 수은 아말감은 치아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공기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자주 환기를 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하거나 화초를 키우는 것을 추천하다. 유기농 식품을 먹으면 좋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 농약에 오염이 잘되는 딸기, 복숭아, 사과, 피망 보다는 옥수수, 양배추, 바나나, 키위 등을 선택한다. 식물의 경우 과일채소 전용 세제를 이용해 20분간 물에 담가 두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먹이사슬 아래쪽에 있는 채소, 곡류보다 육류는 더 많은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살충제나 호르몬 같은 물질은 지방조직에 축척되므로 붉은 살코기에서는 기름을 제거하고 가금류는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고기를 끓일 때 위에 뜨는 지방은 걷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여러 종류의 세제들에도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친환경 제품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주의할 것은 또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샴푸, 치약 심지어는 건강해지려고 바르는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에도 화학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일례로 방부제로 쓰는 '파라벤'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내분비장애물질로 몸에 흡수되면 배출되지 않고 누적되며 유방암과 고환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사용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다. 시중에 노화를 방지해준다는 초고가 화장품에 인공향료, 방부제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화학성분이 다수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화장품의 질에서 중요한 건 아주 비싼 극소량의 피부재생물질이나 보습물질의 함유여부가 아니라 피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성분이 얼마나 적게 들어가 있느냐이다. 치약도 마찬가지다. 작년말 파라벤 뿐 아니라 수돗물의 염소와 만나면 발암물질로 변하는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 때문에 한동안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화학물질들이 결국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영양보충제에도 방부제, 인공색소, 접착제 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몸에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먹는 것들은 가능한 천연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몸의 해독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브로콜리, 양배추, 청경채 등 십자화과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하자. 중금속이 걱정된다면 고수를 추천한다. 녹차, 레몬, 마늘, 양파 등은 간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비타민B·C, 셀레늄, 마그네슘은 해독효소의 작용을 증진시키므로 천연비타민제를 충분히 먹는 것도 좋다. 유산소 운동은 독성물질의 일부를 땀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것은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이 함유된 제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능한 천연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본래 인간이 있었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것이야 말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글·김유수 서울재활의학과 안티에이징클리닉 원장(미국 안티에이징의학 전문의/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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