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content..
Column

[김지수칼럼] 피부노화의 이해I

본문

피부 노화의 이해 Ⅰ(김지수 칼럼)

기사작성일 ㅣ 
2017.05.30
작성자 ㅣ 
벨리시마
피부 노화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에스테틱 업계에서 뜨거운 키워드가 피부 노화다. 피부 노화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한동안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끌어 1997년부터 시작해서 1994가 나오더니 1988년까지 내려갔다. 1988년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30년 전인데 드라마에서는 이 시절을 여러가지 스토리를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그런데 피부라는 측면에서 30년 전을 생각해보면 이 당시에는 ‘피부 노화’라는 것은 당시의 키워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노화’는 ‘늙어간다’는 사전적인 정의만 있었을 뿐 어느 누구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늙어간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피부의 노화’라는 것은 개념조차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점점 사회와 산업이 발전하고 개인 생활과 웰빙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중요해지기 시작했으며 더 나아가 피부의 노화를 막고 젊고 건강한 피부를 가지는 것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피부 노화가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노화가 되면 일단 피부가 얇아진다. 표피의 기처층에서 각질세포가 계속 분화되는데 노화가 되면 분열 능력이 떨어지면서 표피가 얇아지고 이는 피부 장벽의 약화를 초래하여 자극에 민감해지고 수분 손실이 높아져 건조해지게 된다.

두 번째는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게 된다. 표피 아래 진피의 80%를 차지하는 콜라겐이 줄어들어 진피가 얇아지고 탄력을 잃게 되면서 얼굴근육 위의 피부에 주름이 잡히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피부의 처짐이 나타나는데 이는 진피의 탄력 섬유와 관련이 있다. 노화로 인해 탄력 섬유가 파괴되면 피부의 형태가 유지되지 못하고 쳐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피부 색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나이가 든 사람에서는 피부톤이 균일하지 못하고 얼룩덜룩하며 더 나아가 기미, 잡티, 검버섯 등의 다양한 색소성 병변이 생기게 되는 데 이는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로 인해서 멜라닌 색소의 증가와 멜라닌 세포의 변형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얄미운 노화는 도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사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탄생, 성장, 노화,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의학자들은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를 밝혀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더 연구를 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현재까지의 유력한 설은 활성산소에 의한 노화인데 외부의 자극이나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활성산소로 인한 끊임없는 손상이 누적되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그렇다면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노화를 일으키는 외부의 자극을 줄여야 할 것이다. 소식하거나 활성산소를 많이 일으킬만한 음식을 줄이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피부로 넘어가면 피부도 몸의 한 기관이기 때문에 몸이 노화됨에 따라 피부도 자연스럽게 노화를 겪게 된다. 피부 자체에 노화를 일으키는 외부의 자극은 다양한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지고 분명한 것은 자외선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과 바르지 않는 사람,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늘 운전을 하는 사람은 햇볕을 많이 받는 왼쪽과 오른쪽이 큰 차이가 나며 옷으로 가려진 부분과 노출된 부분도 큰 차이가 난다. 20대라면 그 차이가 덜 느껴질 수 있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양은 누적되어 그 차이는 현저하게 난다. 자외선은 피부의 노화뿐 아니라 기미, 잡티, 검버섯 등의 다양한 색소질환을 일으키고 혈관이 늘어나며 홍조를 심해지게 만들며 피부를 예민해지게 만든다. 심한 경우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하니 최대한 이른 나이부터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열에 의한 자극이다. 뜨거운 용광로 가까이에서 일하는 사람은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피부의 콜라겐이 파괴되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심해지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고온의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은 피부 노화적인 측면에서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는 흡연인데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들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활성산소는 직간접적으로 피부의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피부의 노화뿐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꼭 금연해야 한다. 전신(全身) 건강이 좋지 않은데 피부만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피부 노화에 있어 이러한 개개의 원인보다 더욱 중요한 상위의 개념은 피부의 염증이다. 피부의 염증이라면 생소할 수 있겠지만 염증은 우리 몸에서 자극에 대항하여 몸을 보호하려는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내인성이든 외인성이든 자극에 노출되면 항상 염증반응을 거쳐서 치유하게 된다. 그러나 피부의 염증은 피부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내인성 원인인 아토피 피부염을 생각해보자. 이렇게 만성적으로 피부에 염증이 생겨있다면 절대 피부가 좋아질 수가 없고 노화가 빨라지게 된다. 위염이 만성적으로 있는데 속이 불편하지 않고 건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눈에 띄는 내인성 염증이 없다 하더라도 피부는 노출된 기관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다양한 외부의 자극에 노출되어 있고 자극을 받게 되면 크든 작든 염증이 항상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염증이 생기면 아주 미세한 손상이 아닌 한 100% 복원은 불가능하며 이는 나이가 들면 더욱 현저해진다. 발목이 삔 것과 마찬가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자극은 염증 과정을 유발하며 치유 과정에서 정상 피부의 손상을 초래한다. 손상이 되면 늙고 노화가 가속화된다. 이것은 피부뿐 아니라 몸의 모든 장기가 다 마찬가지이다.

피부에 있어 외적 자극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한 햇빛이다. 꼭 일광 화상과 같은 강한 염증 반응이 아니라도 우리의 피부는 매일 자외선을 받으면서 경미한 염증반응이 생기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문제는 눈에 띄지 않는 미세한 손상과 염증반응이라 하더라도 점점 누적이 되면서 노화의 진행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화를 늦추려면 피부에 손상이 될 만한 자극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손상 및 피부염이 생겼다면 방치해두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하여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염증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정상조직의 손상이 심해지고 손상의 범위가 넓어진다. 출혈이 생기면 빨리 지혈을 해야지 멈출 때까지 그냥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번 호에는 피부 노화의 반응과 원인, 그리고 피부 노화 방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원칙과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호에는 피부 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외선과 자외선 차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