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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식이요법이 먼저일까? 운동이 먼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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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팩은 체육관(Gym)이 아니라 부엌(Kitchen)에서 만들어진다.
건강한 식사가 멋진 복근을 만드는 데 있어 80%를 차지한다.

_맨즈헬스 전 편집장 데이비드 징크젠코

37세 여자가 무릎이 아프다며 내원했는데 엑스레이 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진찰을 해보니 무릎을 많이 사용해서 생긴 전형적인 ‘슬개대퇴통증’ 환자였다. 

160cm에 60kg 정도인 이 환자는 겨우내 살이 갑자기 많이 쪄서 한 달 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고 했다. 등산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더니, 살을 빼야 하기 때문에 절대 운동을 줄일 수 없다고 했다.

사실 ‘다이어트(Diet)’는 식이요법이라는 뜻이지만 그냥 운동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 
다. 그래서 ‘살을 빼려면?’이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운동’이라고 대답한다.

이 환자는 계속 운동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약과 물리치료를 원했다. 아픈 무릎 때문에 약까지 먹어가며 할 정도로 운동이 중요할까?

식이요법이 자리를 잡고 지방이 걷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운동 효과가 나타나며 근육이 선명히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 의사이자 운동전문가인 나조차도 환자에게 첫 한 달 간은 ‘운동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운동과 식사를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건강한 식사습관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환자가 원하는 대로 통증약을 먹으면서 등산, 달리기를 계속 하면 어떻게 될까? 통증은 약으로 없애야 할 존재가 아니라 조직 손상이 생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전이다. 

통증을 약으로 덮고 운동을 계속 한다면 이는 마치 퇴행성 관절염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탄 것과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도 못하게 되고 다이어트도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겨우내 체중이 늘어난 이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 섭취량 증가, 좋은 지방 및 섬유질 섭취,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섭취 감소 같은 좋은 식사습관이다. 

무릎 관절에 부담이 많이 되는 등산, 달리기는 당장 중지하고 평지 위주로 가볍게 걷거나 근력운동의 기본 
자세를 익히는 선에서만 하는 게 좋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순서’이다. 좋은 결과를 빨리 얻고자하는 마음에 순서를 바꾸면 통증과 좌절, 체중감량 실패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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